글 : 조민환 동아시아학과 교수 1. 들어가는 말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대부분 거의 본능적으로 영정(影幀) 사진을 찍듯이 바로 부동자세를 취하면서 경직된 표정으로 바뀌곤 하였다. 시선은 거의 대부분 정면을 직시한다. 그렇다면 왜 우리들은 그런 식으로 사진을 찍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는데, 이런 점을 주희(朱熹)가 「경재잠(敬齋箴)」에서 “그 의관을 바르게 하고, 그 시선을 존엄하게 하며,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거처하고, 상제(上帝)를 대하는 듯 경건한 자세를 가져라[正其衣冠, 尊其瞻視. 潛心以居, 對越上帝][도판 1]”라고 말한 것과 연계하여 이해하고자 한다. 특히 경배(敬拜)하고.......
↧